[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혼다코리아(이하 혼다)의 딜러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혼다에 비상이 걸렸다.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딜러들이 딜러점을 축소하는 등 혼다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야 할 처지다.
6일 수입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혼다의 한 지방딜러가 딜러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딜러의 고육책이다. 딜러망 축소는 결국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혼다의 영업이 악순환 구조에 돌입했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평가다.
무엇보다 혼다와 딜러 간 분쟁 및 딜러망 축소는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수입차 업계가 혼다 경영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애프터서비스(AS)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혼다의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 딜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혼다 본사 차원의 지원 등 대책이 없을 경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1만2356대에 달했던 혼다의 판매량은 지난해 3944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4487대로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부진은 적자로 이어졌다. 혼다는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9억8396만원을 시작으로 2010년 76억4138만원, 2011년 143억1449만원, 2012년 118억578만원 등 최근 4년간 모두 34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 수준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혼다의 부채(누적)는 758억원에 달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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