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나만의 장점, 스타일, 열정으로 승부해라" 조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자신을 잃지 마세요(Be yourself). 나만의 장점, 스타일, 열정을 잃지 말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사는 게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방법입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4일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보다는 내 기준의 성취, 스펙보다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능력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장품 마케팅을 하던 여자가 전자 회사에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뉴스감이었다"며 "주변에서 기술도 모르고 체구도 작은데 삼성전자에 적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당시에도 나만의 믿음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며 삼성전자로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처음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 부사장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유로운 패션 코드의 이 부사장에게 '외계인'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이 부사장은 "(그런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고 나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게 삼성전자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의 장점을 삼성전자에 보완하려고 했지 결코 회사에 적응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기술, IT 산업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고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우리 마케팅팀 인력 250여명 중 여성 인력은 42%에 달한다"며 "이처럼 여성 인력이 많아지는 가운데 여성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오직 실력, 능력,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승부하고 자기만의 믿음으로 주도적인 삶을 산다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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