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더 이상 내일은 없어 tell me now now now" 연인을 유혹하는 늘 쓰는 노랫말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잇스 나우 오어 네버(it's now or never)'에서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는 없고 내일은 너무 늦어"라고 꼬신다. 뮤비의 분위기는 로라 브래니건의 셀프 컨트롤(Self Control)과 유사하다.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를 감독한 윌리암 프레드킨이 만든 뮤비는 혼음을 상징하는 장면들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내일은 결코 오지 않으니(tomorrow never coms) 이밤을 꽉 채우자는 가사가 역시 들어있다. 내일은 없어(now)가 묘사한 '차속의 정사' '침대위의 세남녀' 장면은 셀프콘트롤보다 수위가 한참 낮다.
많은 사람들은 일탈을 택하는 대신 좋았던 시절을 되돌아 본다. 불만을 달래고 불안감을 해소한다. 응답하라 1994가 케이블tv에서 처음으로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무한도전의 복고풍 달력이 역대 최대판매기록을 달성했다. 복고열풍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익숙한 과거에서 안식처를 찾고자 하는 심리를 반영한다.
"모든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아들이며 때로는 우리 감정의 어머니다"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딘스키의 말이다. 올해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설국열차는 꼬리칸과 머리칸으로 구별되는 2대8 시대의 아들이다. 같은 무렵 개봉한 테러더라이브 역시 2대8의 사회의 거짓으로 일관하는 지배계층을 묘사하고 있다.
음악,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모두가 공교롭게도 희망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 어설픈 희망을 노래하기 보다는 일탈과 복고를 통해 사람들의 어려운 현실을 어루만지며 달래주는게 낫다고 판단한 듯 하다. 내일이라는 희망을 찾는 것은 과연 누구의 몫일까? 세종=최창환 대기자 choiasia@asiae.co.kr
최창환 대기자 choiasi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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