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라큐스대학 한반도문제연구소의 한종우 교수는 이달 중 출간하는 '한국의 권력과 장소, 국가-사회관계'(Power, Place and State-Society Relations in Korea)라는 저서에서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동시 달성을 우리 전통사상인 유교와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학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영웅적 지도력의 결과라거나 군사독재 정권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비민주적 행태로 치부했다"며 "그러나 조선시대 유교전통에 입각한 '강한 국가론'과 중앙집권적 관료제의 전통이 한국인들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잡았고 이것이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화를 달성한 배경에 대해서는 "미약하지만 조선시대의 성균관 유생과 사림들이 시민사회의 원형"이라며 "조선시대 훈구대신 중심의 통치엘리트 그룹이 일제를 거치며 미약했던 시민사회의 저항세력과 결합하며 강력한 민족주의적 저항세력을 형성해냈고 이것이 박정희 정권시절 시민사회 저항세력으로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한국전참전용사 디지털기념관 재단 초대 이사장과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초빙교수도 겸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