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강추위 예고에 수도계량기 동파 주의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올 겨울 예년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계량기ㆍ수도관 동파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단계별 시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는 한편 취약 세대의 계량기들을 동파 방지용으로 교체해주는 등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겨울 서울의 기온은 평년(-2도~5.8도)보다 낮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시의 동파 발생 현황을 살펴 보면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갈 때부터 수도계량기 및 수도관 동파가 발생하기 시작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일일 최저 기온의 추이에 따라 예방→주의→경계→특별경계 등 4단계로 나눠 시민들에게 행동 요령을 전파하는 '동파예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예방 단계는 하루 최저 기온이 -5도 보다 높지만 동파 가능성이 있는 단계로, 계량기 보호동 내부를 보온재로 채우고 외부를 밀폐해 찬공기를 차단하면 된다. 주의 단계는 -5도~-7도 사이의 추운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돼 동파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보온 조치를 한 번 더 점검해야 하며, 경계 단계는 -7도~-10도 사이의 강추위가 이틀 이상 지속돼 동파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보온 조치를 더 강화하고 수도꼭지를 아주 조금 열어두는 게 좋다. '특별 경계' 단계는 최저 기온 -10도 미만으로 떨어져 동파가 다수 발생하는 단계이므로 보온조치 외에도 수도꼭지를 항상 아주 조금 흐를 정도로 열어 놓아야 한다.

시는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복도식 아파트, 다세대ㆍ소형상가 등 7만8000가구에 설치된 수도계량기를 전부 동파방지용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동파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긴급 복구를 위한 24시간 종합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

한편 수도계량기 보온을 위해선 지난해 넣어 둔 보온재(헌옷ㆍ솜 등)는 제거하고 새로운 보온재를 넣어 두는 게 좋다. 습기 때문에 젖어 있어 보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부보호통은 비닐 등으로 감싸 놓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도록 한다. 특히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밤 사이ㆍ외출 때에는 욕조의 수도꼭지를 아주 조금 틀어 놓는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경우엔 급하다고 화기(토치램프ㆍ헤어드라이기) 등을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따뜻한 물수건(50~60도)을 이용해 수도계량기나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동파가 의심될 경우 즉시 서울시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