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설립…란박시제약 싱 형제 등 정재계 리더 동문 수두룩
데러둔은 인도의 돈 많은 학부모들에게는 교육 도시로 꼽힌다. 인도의 명문 기숙학교들이 데러둔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 최상위층은 아들을 어릴 때부터 데러둔의 기숙학교에 보내 교육시킨다.
포브스 아시아판은 최근 둔 스쿨을 인도 부호 자제의 교육기관으로 소개했다. 둔 스쿨은 남학생만 받는다. 둔 스쿨은 영국 공립학교 시스템을 모델로 세워졌다. 초대 교장 아더 E. 풋은 영국의 명문 이튼 칼리지에서 초빙했다.
둔 스쿨은 교육 목표에서부터 자부심을 드러낸다. '미래의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탁월함을 추구하는 교육기관'을 자임한다.
둔 스쿨 재학생 500명 중 4분의 1 정도가 동문의 2세다. 인도 제약회사 란박시의 최대주주인 말빈더 싱과 시빈더 싱 형제는 모두 둔 스쿨을 다녔다. 이 형제의 부친 파빈더 싱도 이 학교 출신이다.
말빈더 싱은 "둔 스쿨은 인생을 준비하도록 해줬고, 둔 스쿨에 재학한 기간은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둔 스쿨 시절이 내게 대단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둔 스쿨의 종합적인 교육을 통해 자신이 사진과 트레킹 취미를 갖게 됐다고 들려줬다.
싱은 "둔 스쿨 동문은 아주 가깝게 지내며 서로 돕는다"고 말했다. 싱의 부친의 동기동창인 비크람 랄 아이허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란박시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싱의 숙부 아날지트는 맥스 헬스케어 그룹을 이끈다. 아날지트 싱 역시 둔 스쿨 동문이다. 무루가파그룹의 회장 A. 벨라얀도 이 학교에서 수학했다. 헤로그룹의 총수 브리지모한 랄 문잘은 두 아들 수닐과 파완을 둔 스쿨에 보내 공부시켰다. 둔 스쿨 이사장 가우탐 타파르는 아반타 그룹 총수다.
둔 스쿨에 입학하려면 수학과 영어, 에세이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한다. 그 뒤에는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부모의 돈과 2세의 두뇌라는 조건이 다 갖춰진 학생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둔 스쿨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졸업한 후 해외 대학에 입학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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