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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고은이 "7년 공백, 정신 바짝 차렸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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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고은이 "7년 공백, 정신 바짝 차렸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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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한 명의 톱스타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고, 시간도 들여야 한다. 톱스타가 되려는 본인의 의지도 강해야 한다. 물론, 돈도 많이 들어간다. 영화 '톱스타'(감독 박중훈) 역시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그려낸다. 그리고 '톱스타'는 정상에서 다시 밑바닥으로 추락한 뒤 재기하려는 한 배우의 몸부림으로 조용히 끝을 맺는다.

여기 한 명의 배우가 있다. 이제 막 영화 초반부를 달리고 있다고 해야할까. 대중에겐 이름도 생소하다. 고은이. 20대 중반.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과 '불굴의 며느리'가 필모그래피로 나온다. 여기에 영화 '톱스타'가 추가됐다. '톱스타'에서 고은이는 '마포퀸'으로 등장한다. 분량은 짧지만 극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그래도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 여기 조금 더 추가하겠다.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과 '불굴의 며느리'는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다. 출연한 배우들만 해도 수십명이다. 이렇듯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고은이의 존재감이 미미한 이유는 분량이 많지 않은 단역이었기 때문이다. 고은이는 "포털 측에서도 제 이름이 나온 기사를 보고 프로필을 등록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인물 정보란에 고은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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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은이가 '톱스타'를 통해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그것도 배우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에서 말이다. 고은이가 연기한 마포퀸은 극중 태식과 원준이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계기가 되는 인물이다. 상당한 수위의 노출 연기도 불사했다. 그래서 비록 분량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존재감도 컸다. 고은이는 그렇게 다시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고은이는 "모두 박중훈 감독님 덕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 '톱스타' 오디션을 봤는데, 연락이 없었어요. 그러다 다른 분의 소개로 또 한 번의 오디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죠. 물론, 그 분에게는 제가 '톱스타' 오디션을 봤다고 얘기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조감독님이 저를 알아보셨죠. 이미 오디션 보지 않았느냐고. 그래서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춤을 췄어요. 그리고 오디션 장을 나왔는데, 박중훈 감독님을 만났어요. 그날 저녁에 바로 전화가 왔죠. 감독님이 저를 마음에 들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고은이는 섹시함이 절로 묻어나는 외모에 저음이 매력적인 배우이다. 그래서 섹시한 캐릭터 섭외가 많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저음을 싫어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남자 목소리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지만, 그래도 고은이를 만나 본 영화 관계자들은 그런 저음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이번 '톱스타'에서도 그 매력이 빛을 발했다. 절로 캐릭터의 무게감까지 더해질 수 있었다.
'톱스타' 촬영 현장에서 보여 준 박중훈 감독 특유의 배려심은 고은이가 연기하는데 있어서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고은이는 "박중훈 선배님께서 직접 연기 지도도 해주시고, 노출도 제가 수치심을 느낄까봐 '너 예쁘게 나오고 있다'며 칭찬도 해주셨다.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현장 분위기는 최고였다"고 말했다. 또 배우 김민준 역시 재밌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줘 고은이가 더 빨리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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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이는 한국체육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특별한 이력을 지녔다. 처음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평범하지는 않았다.

"수능 보기 전 날이었어요. 원래 동생이 모델을 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 혼자 서울 올라가서 연기를 배우기도 했죠. 저는 무용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어느 날 동생이 집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어찌 그리 못하는지.(웃음) 그래서 제가 한 번 해보겠다고 했죠. 대학에 합격한 뒤 동네에 있던 연기학원을 찾아갔어요. 그렇게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이후 고은이는 20살이 되던 해 CF모델로 활동하며 본격 연예활동에 나섰다. 철 없던 그때 고은이는 "연기가 그리 어려운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이후 무려 7년의 공백을 갖게 됐다. 틈틈이 여러 작품에 얼굴도 비춰보고 오디션도 보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키웠지만,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죽하면 주위 친구들마저 "너 빨리 연예인 됐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늘어놓을 정도였다.

"7년 정도를 원치 않게 쉬다 보니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부모님께서 반대도 하셨지만, 지금은 아무 말씀 안 하세요. 열심히 해보라고 하세요. 내색은 안 하시지만, 그래도 저를 믿어주고 계시는 것 같아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저를 잘 몰랐다고 해야 할까요? 연기를 하면서 저에 대한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있어요. 그게 제가 느낀 연기의 매력이예요. 이제 막 시작했고, 아직 못해본 역할이 많아요. 여러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고등학생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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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사진=정준영 기자 j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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