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초청으로 도청 찾아 경기포럼 특강…"통일위해 미리 비용 준비해야"
[수원=이영규 기자]류우익 전 통일부장관(사진)이 29일 경기도를 찾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특강 요청에 따른 것이다.
류 전 장관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열린 특강에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쉬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하지만 통일과 관련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불원천리를 마다않고 달려간다고 전했다.
류 전 장관은 이날 통일비용 마련을 위해 '통일항아리'를 준비하자고 도청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통일항아리는 단순히 통일비용을 모으는 게 아니고 국민의 통일 염원을 모으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나아가 통일항아리는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미국의 우리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주변 중국 공산당이 이 일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통일항아리는 우리 후손과 후배, 이웃나라를 위해 늦추면 안되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중국 대사시절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중국 고위 관료가 찾아와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이 장롱속 금붙이를 꺼내 뒤뜰에 묻지 않고, 모두 내놓는 것을 보고 한국민은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젠 통일을 위해 국민들이 나서야 하고, 한국민은 충분히 한다면 해내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또 독일 방문시 폰 바이체커 대통령이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다'며 '나는 한국민들이 독일인보다 통일을 더 잘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며 꼭 전해달라는 이야기도 했다'는 내용도 이날 공개했다.
류 전 장관은 끝으로 미래는 현재 상황에서 대비해야 한다며 돈이 없다고 포기하면 안되고 모자라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통일항아리를 채워간다면 통일은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라며 이날 강의를 마쳤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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