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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의 미소, 뉴욕을 매혹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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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신비로운 ‘신라 천년의 미소’에 뉴욕이 매료되기 시작했다 .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28일(현지시간)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 개막행사를 가졌다.
이날은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이어지는 일반 공개에 앞서 언론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특별 회원 등을 상대로한 사전 공개행사가 열렸다.

토머스 캠벨 메트로폴리탄박물관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특별 전시는 신라의 눈부신 예술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아름답고 풍부한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의 유물들은 미국 관객들이 생소하게 생각했던 (신라) 왕국의 세계로 인도해줄 것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캠벨 박물관장은 개막식에 앞서 각종 인터뷰에서도 “신라 유물 특별 전시를 통해 한국의 고대 문화와 유물이 아시아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천년의 미소’로 잘 알려진 국보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비롯, 국보191호 황남대총 금관 등 국보 10점, 보물 14점 등 다수의 신라 유물들이 함께 선을 보인다.

이날 오전 미디어 행사에선 100여명의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현지 취재진들이 몰렸고 오후에 열린 특별 회원 전시에도 500여명이 참석,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를 감안,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이번 특별 전시를 위해 상당한 배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 장소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실 중에서도 가장 요지로 꼽히는 1층 출입구 옆 그리스 로마 전시실과 연결되는 특별전시실로 배정됐다.

한인으로서 10년째 메트폴리탄박물관에서 근무해온 이소영 큐레이터는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1층에 들어서자마자 그리스 로마 유물 전시실부터 발길을 옮기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특별 전시실은 늘 많은 방문객이 몰린다”고 전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있는 100여명의 큐레이터들이 모두 1층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를 개최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면서 “신라 유물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 이곳에서 전시할 수 있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큐레이터는 또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방문객이 1년에 650만명에 달하는 만큼 108일 동안 전시기간 동안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신라의 유물 전시를 보게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메트로폴리탄박물관측은 전시실내 보안요원을 상설배치하는 것은 물론, 각종 첨단 안전 장치를 통해 유물의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별전시실은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눠져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 화면을 통해 경주의 황남대총의 영상이 생생하게 비춰지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옆에는 실제로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화려한 금관과 금제 허리띠, 귀걸이등 장신구, 토기, 금속기 등이 전시돼 있다.

5~6세기 신라의 왕족 혹은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상을 생생히 전달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어진 전시공간에는 신라로 유입된 세계 각국의 유물들이 모여있다. 흑해 지역 또는 중앙아시아의 황금 보검, 로마제국에서 쓰였던 유리 그릇, 중앙아시아나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타출기법의 은잔 등이 전시돼있다.

당시 신라의 경주가 실크로드를 통해 광범한 국제적 교류를 갖고 있었으며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국제적인 도시였음을 입증하는 유물들이다.

미국 월간 미술전문 잡지 아트뉴스(ARTnews) 로빈 셈발레스 편집 간부는 “매우 정교하고 예술적인 유물에 상당히 놀랐고 신라 왕국의 수도 경주가 이토록 국제적 성격을 띄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도 인상적” 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3번째 공간의 주제는 신라에서 꽃피운 불교예술이다.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다보면 옆 모퉁이에서 관람객들에게 신비로운 미소를 보내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조우하게 된다.

2008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의 강연 당시, 이번 전시회를 구상, 5년간 실무 작업을 해온 드니스 라이디 아시아담당 큐레이터는 “이 유물이야말로 이번 전시의 압권” 이라면서 “세계에서 이곳을 찾게될 관람객들이 모두 큰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의 주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각종 경비 지원은 물론, 관람객들이 신라 유물을 더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제공한다.

울트라 HD TV ‘85S9'을 통해서는 생생한 화질로 석굴암의 축조 과정과 건축 비밀을 보여준다.

또 삼성미술관 리움의 ‘디지털 돋보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신라의 정교한 금 귀걸이의 360도 회전, 확대 또는 축소 화면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일반인뿐 아니라 한국 미술과 역사를 연구하는 미국 학자들에게도 큰 자극과 연구 기회를 제공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넓히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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