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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T 아웃소싱 1000억달러 넘었지만 시큰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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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경제부진에 일감 줄어…매출 증가율, 5년새 33%에서 10%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의 정보기술(IT) 아웃소싱 매출이 지난해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생긴 지 30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산업이 이룬 대단한 성과다.

그런데도 인도 관련 업계는 떠들썩하게 축하하지 않았다. 인도 IT 아웃소싱 업계는 향후 이 시장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해외 IT 아웃소싱 수요에 따른 인도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세계 경제가 정체된 데 비추어보면 상당한 신장률이다. 하지만 이는 업계가 목표로 잡은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2011년 이 부문 성장률의 절반에 불과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 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물론 IT 아웃소싱에 따른 매출 증가율이 꺾인 가장 큰 요인은 유럽과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저하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와 위프로 같은 인도 IT업체들은 서비스 매출의 대부분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 의존한다.

또 요즘에는 IT 아웃소싱 일감이 늘어나더라도 지출이 이에 비례해 늘지 않는다. IT 아웃소싱 업무를 발주하는 업체들이 단가를 깎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전체 IT 비용은 올해 약 4500억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인도 소프트웨어 그룹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브라질과 중국 같은 신흥경제국은 IT 아웃소싱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웃소싱에 거의 의존하지 않아 개척할 여지가 넓은 것으로 분석된다.

FT는 인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더 우려하는 점은 시장에서 더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옮겨가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포시스 같은 업체는 IBM이나 액센츄어처럼 IT 서비스를 경영컨설팅과 함께 제공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고부가가치 서비스는 아직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몫이 미미하다.

뭄바이 소재 TCS의 최고경영자(CEO)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은 모바일 컴퓨팅이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적으로 더 복잡한 분야에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TCS는 이미 이 분야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DLA 파이퍼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또 다른 성장 영역이라고 본다.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활용하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FT는 인도 아웃소싱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이런 추세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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