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주형 인턴기자]‘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가정부가 가세하며 한 지붕 아래 누구보다 가깝게 살아오던 사람의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가정부라면 집안의 세세한 일들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주인공이다.
집안청소는 방과 욕실 등이 기본. 주방 환기필터 교환이나 책장 및 레코드 위에 앉은 먼지, 신발장, 화분까지 청소해야 끝난다. 미국에서는 방 4개짜리, 화장실 2개가 딸린 집을 청소하는데 평균 100달러 안팎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믿을 수 있는 가정부를 고용하라= 바쁜 일상생활로 집안일에 소홀해지면서 집안일을 맡길 가정부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가정부를 고용할 경우, 자신의 집을 맡길 만한 믿음이 가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정부 고용 기업은 사람을 고용할 때 해당 국가에서 일하기에 합법적인 신원을 가진 사람인지와 과거 범죄기록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 골든 샤인 클리닝 사장은 “우리는 전과 기록이 없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만을 고용한다”고 전했다.
주택관리서비스협회(ARCSI)의 이사는 “자신의 집을 맡길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가정부를 두기 위해선 고용할 가정부의 신원과 이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방문 청소비용은 200달러에 달한다. 처음 방문하여 청소할 때는 가구를 옮기는 일부터 곳곳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굵직하고 힘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른바 ‘대청소’다. 집안 구석구석을 파악하고 청소할 가정부는 첫 청소 이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정돈된 집이라면 첫 방문 대청소를 할 필요는 없다.
◆빠르고 꼼꼼한 청소를 원한다면= 하루에 여러 집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 따라 시간 압박을 받는 가정부들이라면 움직임이 재빠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집주인의 입장에서 볼 때 속도에만 치중된 청소는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집주인이 만족스러워 할 청소를 위해 출장 청소 전문업체인 메이드프로는 가구 당 한 두 사람의 가정부를 둔다. 이 업체는 “두 사람의 가정부를 둘 경우, 한 사람은 고객이 원하는 굵직한 집안일을 빠르게 수행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작고 세세한 일들을 담당해 꼼꼼하게 청소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많은 클리닝 회사들은 가정부가 방문하는 집에 체크리스트를 두어 놓치는 일 없이 보다 깨끗하게 청소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회사에서 청소 교육부터 받아야 한다?= 많은 청소대행업체들은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ARCSI 그룹 하통(Hartong)은 “많은 클리닝 업체들이 고용 가정부들에게 다양하고 적절한 청소법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최근 청소 협회는 가정부들에게 고객이 요구하는 안전한 집안 관리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두푼 아끼려다간"…합법적 가정부 고용해야= 집주인이 저렴한 비용을 이유로 클리닝 회사의 소개 대신 본인이 직접 가정부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정부를 고용할 경우 시간당 10~25달러의 비용밖에 들지 않지만 클리닝 업체의 도움을 받을 때는 30~40달러가 든다.
하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국가에 신고를 하지 않고 가정부를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연봉 1800달러 이상 받는 가정부를 둔 집주인이 내야할 세금을 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정부가 내는 세금을 제외하고도 집주인의 청구서에 8%가 붙은 사회보장연금과 의료보험에 대한 세금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한 시간에 20달러를 주고 가정부를 고용, 주4시간 일을 시킬 경우 가정부의 연봉은 4160달러, 집주인이 내야 할 세금은 320달러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현금으로 지급하여 세금을 피하려고 하지만 적발되면 미국 국세청에 세금과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고객이 클리닝 서비스를 통해 가정부를 고용할 경우 고용주가 가정부의 임금과 세금을 처리해야 하는지, 고용주와 관계가 없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가정부의 보험 가입 여부 확인도 필수= 집주인은 가정부를 고용할 때 가정부가 회사로부터 보상보험을 들었는지, 보상보험의 범위는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집주인이 회사가 가정부의 보험을 들어줬을 거란 불확실한 정보에만 의존한다면 손해를 입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회사가 보험을 들어주지 않은 가정부의 경우, 가정부가 청소 일을 하는 도중 상해를 입었을 때 집주인이 의료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청소 도중 물건을 훼손하게 됐다고요?= 우리와 달리 미국에서는 청소 도중 물건을 훼손했을 경우 파견을 해준 회사가 배상을 하지 않는다. ARCSI 그룹 하통(Hartong)은 “가정부가 물건 등을 훼손시킬 경우 회사는 집주인에게 물건에 대한 변상을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고객이 회사에 진술 동의를 요청한다면 회사는 검토 후 일정액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재산과 손실 보험= 많은 청소 업체들은 일정 부분 고객의 재산과 손실을 보호해주는 보험을 통해 고객들의 불안을 달래고 있다. 메이드프로 사장은 “누군가 집주인의 물건을 훔쳤다는 의심이 들면 가능한 빨리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부 선택과 일정변경이 편리한가요?= 새로운 웹 기반 회사들은 사전 조사된 전문적인 가정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틀을 마련해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하지만 고객들은 그 과정이 항상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예약은 쉽지만 일정 확인 또는 변경 등이 어렵다는 것이다.
핸디북 창립자 한라한은 “최소 24시간 전에 통보해준다면 일정 변경이 가능한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환경 친화적 클리닝 제품 사용에도 관심= 입소스가 2010년, 클리닝 관련 428명의 전문가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클리닝에 관한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 사업을 돕는 지침서를 가진 경우는 4분의 1도 채 안 된다.
많은 전문 가정부들은 유기농의 클리닝 제품 사용을 원하지만 이와 같은 제품들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의 기업들은 고객이 원하는 더 많은 그린제품들을 추가하고 가정부들에게 이에 적합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많은 클리닝 회사들은 재활용품 사용과 ‘그린 클리닝’ 제품들을 택하면서 보다 환경 친화적인 집안청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주형 인턴기자 victoryj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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