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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물가보다 지금 더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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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전두환 정부 이래 물가가 가장 안정돼 있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에서 물가 관리를 총괄하는 정무경 민생경제정책관의 말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8% 올라 199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1%대를 밑도는 수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9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성장이 다소 정체된 영향도 있지만 이처럼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한 적은 최근 30여년 사이에는 없었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후폭풍이 몰아치던 시기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0%대를 기록한 적은 있다. IMF 차관을 받은 직후인 1998년의 물가는 연간 기준으로 8% 수준으로 치솟았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1999년 2~9월 7개월간 소비자물가는 0%대에 머물렀다. 1998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5.7% 감소했던 것도 1999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비정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 시기를 제외하면 국내 소비자물가가 가장 안정됐던 시기는 전두환 정부 시절이다. 1979년 오일쇼크의 여파로 1980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8.7%까지 치솟았고, 1981년에 소비자물가도 21.4%나 올랐다.

이에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예산동결, 통화량 관리 등을 통해 물가관리를 시작했고, 1983~1987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이 연간 10% 안팎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물가관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물가 안정세는 전두환 정부와 비교되지만 물가안정의 원인은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에 그쳤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2.7%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정책 효과도 있지만 소비가 늘어나지 않은 탓에 저물가기조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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