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4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0%가 개발도상국 거주자들이었다.
무선이동통신 보급률 역시 선진국과 도상국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올해 기준으로 100명당 무선이동통신 보급률은 선진국이 74.8%인 반면 도상국은 19.8%에 불과했다. 지난 2007년 20% 포인트 수준이었던 선진국-도상국의 무선 이동통신 보급률은 현재 5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에 비해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데는 지리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낮은 도시화율로 53%의 인구가 농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지역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IT 인프라가 취약한 만큼 이들의 인터넷 접근성 역시 도시 거주자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디지널 원주민' 비율은 15~24세 젊은층에서 선진국이 80%를 넘어섰지만 도상국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세대별로 인터넷 이용이 높은 젊은층 사이에서도 선진국과 도상국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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