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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지방·네티즌 정치·시민사회...'차이나 3.0' 이끄는 붉은 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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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3.0' 2012년 시진핑 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하루가 다르게 중국의 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세계 질서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미국과 더불어 G2(주요 2개국)의 반열에 오른 중국에 대한 연구도 그만큼 활발해졌다. 신간 '차이나 3.0'은 그 중에서도 '유럽연합의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협의회가 관찰한 중국의 모습을 담는다.

'차이나 3.0'은 2012년 시진핑 체제의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중국인들은 역사의 흐름을 30년 단위로 파악하는 전통이 있다. 대개 1949년 이후 마오쩌둥 집권기를 '차이나 1.0 시대'로, 1979년 덩샤오핑의 집권부터 세계 금융위기까지 시기를 '차이나 2.0 시대'로 규정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투쟁'의 시기와 '제조'의 시기를 거쳐 이제 막 '차이나 3.0'의 핵심인 '소비'의 시기로 접어들게 됐다.
이 책은 중국의 경제구조, 정치체제, 외교 노선, 성장 모델을 둘러싸고 좌우 지식인들이 벌이는 논쟁을 진단하면서, 중국 엘리트 사회 내부의 갈등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점은 중국이 참조할만한 뚜렷한 발전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중국 지식인들은 '성장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경제)', '정치적 자유화 요구를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정치)', '국제적 위상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외교)'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하고 있다.

'차이나 3.0'에는 신좌파와 신우파, 자유주의자와 신권위주의자, 국제주의자와 국수주의자 등 각각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중국 지식인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특히 미래의 발전 노선을 놓고 좌파 성향의 '충칭 모델'을 따를지, 우파 성향의 '광둥 모델'을 따를지에 대한 논쟁은 가장 뜨겁고 치열하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는 좌파의 입장이 힘을 받았다가 최근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의 낙마로 빛을 잃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근본적인 대립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있을 중국의 변화 중 눈여겨봐야할 점이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지방'이다. 유럽 전체와 비슷한 규모를 가진 중국의 지방이야말로 3.0시대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이 될 것이다. '웨이보크라시(네티즌 정치)'는 좌우 지식인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요소다. 지난해 보시라이 사건 당시 인터넷은 대중 지도자를 숙청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중국 시민사회도 변수다. 최근에 급속하게 늘어난 중국 내 NGO는 합법적이지 않더라도 정부가 묵인해주는 일종의 회색지대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환경문제나 사회문제, 지방 정부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차이나 3.0'은 미래 중국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둔다. 중국의 석학 15명과 유럽의 석학 3명이 보여주는 통찰을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관계이사회(ECFR) 집행이사는 "중국은 지금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차이나 3.0/ 유럽외교관계협의회 / 청림 / 1만6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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