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투자자 헐값에 물량 쏟아내면서 단기 고수익 기대한 투자자 몰려
동양이 회사채를 갚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헐값에 회사채 물량을 쏟아내고, 이를 매입해 단기에 고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30일 만기를 맞이하는 동양 256회 회사채는 만기 직전 거래일인 27일 하루에만 액면금액으로 27억원 가까이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평상시에 비해 15배 이상 급증했다.
27일 동양 회사채 256회는 7900원에서 908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1만원 가치의 회사채가 10~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는 얘기다. 이는 이날 회사채를 매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10퍼센트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도 회사채를 팔았다는 의미로 30일 만기를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반대로 동양이 30일 회사채 상환에 성공한다면 이 회사채 투자자들은 초단기에 고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27일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라면 1거래일 만에 최소 10퍼센트 이상의 수익을 챙기게 되고, 지난 24일 최저가인 5120원에 동양 256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95퍼센트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거래 가격은 만기를 코앞에 둔 동양 회사채 256회에 비해 크게 낮았다. 11월 만기인 동양 257회가 507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동양 258회와 동양 260회 회사채의 기준가격은 각각 4410원, 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그러니까 절반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도 동양 회사채를 처분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로 시장은 동양의 회생 가능성을 그만큼 낮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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