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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쇼크'로 장내 회사채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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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자자 헐값에 물량 쏟아내면서 단기 고수익 기대한 투자자 몰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장내 회사채 시장에서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의 거래가 급증했다.

동양이 회사채를 갚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헐값에 회사채 물량을 쏟아내고, 이를 매입해 단기에 고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30일 만기를 맞이하는 동양 256회 회사채는 만기 직전 거래일인 27일 하루에만 액면금액으로 27억원 가까이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평상시에 비해 15배 이상 급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동양256회 회사채 거래량은 액면금액으로 26억87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5일 5억9200만원에서 26일 18억7700만원으로 늘어난 후 거래 규모가 더욱 커진 것. 오리온의 동양그룹 지원 거절 결정으로 동양그룹 자금난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7일까지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 1억7600만원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27일 동양 회사채 256회는 7900원에서 908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1만원 가치의 회사채가 10~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는 얘기다. 이는 이날 회사채를 매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10퍼센트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도 회사채를 팔았다는 의미로 30일 만기를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반대로 동양이 30일 회사채 상환에 성공한다면 이 회사채 투자자들은 초단기에 고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27일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라면 1거래일 만에 최소 10퍼센트 이상의 수익을 챙기게 되고, 지난 24일 최저가인 5120원에 동양 256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95퍼센트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만기가 코앞에 닥친 동양 256회 외에 만기가 11월~내년 1월에 걸쳐 나뉘어 있는 동양 257회, 258회, 260회 회사채도 거래가 급증했다. 만기가 11월4일인 동양 257회 회사채는 거래량이 5억5700만원으로 17일(1억3500만원)대비 4배 이상 늘었고, 내년 1월 만기를 맞이하는 동양 260 회사채도 2억원 이상 거래돼 17일대비 거래량이 4.4배 가량 많았다. 특히 만기가 12월7일인 동양 258회의 경우 27일 거래량이 4억3800만원을 기록해 17일대비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다만 거래 가격은 만기를 코앞에 둔 동양 회사채 256회에 비해 크게 낮았다. 11월 만기인 동양 257회가 507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동양 258회와 동양 260회 회사채의 기준가격은 각각 4410원, 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그러니까 절반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도 동양 회사채를 처분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로 시장은 동양의 회생 가능성을 그만큼 낮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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