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황 장관은 사개특위 전체회의 개회 15분 전에 불출석을 통보하고 차관을 대리출석 시켰다. 이에 대해 야당은 국회의 권능을 무시한 조치라며 반발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지난 6개월간의 사개특위 활동 내용을 보고서를 채택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국민권익위원장, 법원 행정처장, 안행부 차관, 황장관을 대신한 법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황 장관의 사개특위 출석은 사개특위 최종보고서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입장 표명 외에도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 및 법원이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에 대해 공소제기를 명령한 것에 대하여 황 장관이 어떤 입장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겨져 주목을 받아왔다.
야당 사개특위 위원들은 황 장관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황 장관 출석 없이는 보고서 채택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버텼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법무장관이 대답하기 싫어 안 나온 것"이라며 "이런 회의는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황 장관의 불출석에 대해 "사개특위 결정에 권위를 가지려면 집행기관으로부터 수용 의사가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오라고 하라"고 말했다.
현재 여야 간사는 황 장관이 불출석한 상황에서 사개특위 최종 보고서 회의를 진행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서 협의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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