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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원료 코코아 값이 뛰는 게 브라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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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전 세계 코코아 값은 브라질이 올린다?”

최근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 원두 값이 급등하고 있다. 그런데 가격 인상의 주범으로 브라질이 꼽히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6위의 카카오 생산국인데 이런 오명을 뒤집어 쓴 이유는 뭘까?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됨에 따라 코코아 원두 가격이 근 3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코아는 20일 기준으로 미국 선물시장인 대륙간거래소에서 1t에 2613달러를 나타냈다. 코코아 가격은 올해 들어 약 20% 올라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코코아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조사회사는 이에 따라 올해 말 초콜릿 1㎏은 12.25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45%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럽과 미국, 남미 브라질의 초콜릿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 코코아 산지인 아이로비코스트의 건조한 날씨와 수확 지연, 세계 6위의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는 초콜릿 바 평균가격의 약 1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호주 매쿼리그룹의 전망을 인용해 10월부터 1년 동안 코코아 수요가 공급을 11만9000t 초과해 4년 사이에 처음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브라질의 국민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은 미국보다 세 배나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미국 초콜릿 회사 허시 글로벌 초콜릿 담당 수석 사장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올해 말 코코아 가격은 1t에 2726달러에 이르는 등 코코아는 강세장을 이룰 것으로 점쳤다.


브라질 업계 단체인 ‘브라질 코코아 땅콩 캔디 협회(the Brazilian Chocolate, Cocoa & Peanut Candies Association)에 따르면, 브라질의 초콜릿 소비량은 지난해 71만7000t으로 세계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7년에 견줘 54%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양은 허시 초콜릿 바 16억7000개에 해당하는 무게다.

코코아 1t은 100g짜리 초콜릿 바 7250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미국 펜실바니아주 베들레헴에 있는 시장 조사회사 ‘상품리스크분석’은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6위의 코코아 생산국이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를 수 없어 지난 5년 사이 수입물량이 두 배나 늘어났다. 이는 20년 전 브라질 전역을 휩쓴 코코아 곰팡이 병의 창궐로 생산량이 199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선물회사 R.J.오브라이언의 선임 브로커 헥터 갤번은 “브라질에서 증가하는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을 계속 부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코아 국제 시세를 유지하는 다른 요인으로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콜릿 업체가 설탕이 덜 들어간 다크 초콜릿(dark chocolate)을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이 꼽힌다. 다크 초콜릿은 코코아 함량이 최소 35%에서 최대 99%까지 들어간 초콜릿을 말하는 것으로 우유 초콜릿보다는 코코아 함량이 많다. 이는 곧 초콜릿 생산을 위한 코코아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미국과 브라질에서 다크 초콜릿은 현재 빠른 속도로 밀크 초콜릿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미국 초콜릿 바 시장에서 다크 초콜릿의 점유율은 약 20%로 5년 전인 2008년 18%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에서도 다크 초콜릿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브라질 전체 초콜릿 소매 시장에서 8.7%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5년 전인 2008년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밀크 초콜릿 점유율은 63.7%에서 64.3%로 낮아졌다. 초콜릿의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크 초콜릿이 대단한 약진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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