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산업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83만명이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295만여 명으로 지난 한 해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8월엔 64만2258명으로 지난해 8월(35만9065명)보다 78.9%나 증가했다.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136만여명의 47.3%에 달한다. 앞으로 중국인이 사실상 한국 관광산업을 먹여 살릴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부가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의 복수비자 요건을 완화한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의 규제 조치로 한국 관광산업은 당장엔 타격을 받는 게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장기적으로는 관광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관광산업을 선진화하는 과정에서 한 번은 겪어야 할 성장통인 셈이다.
정부는 싸구려 단체 관광을 근절하기 위한 '여행사 갱신제'를 철저히 시행해 관광산업의 풍토를 바꿔야 한다. 여행업계도 제값 받고 수준 높은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테마형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등 새롭게 변신해야 할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