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관계자는 23일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 없지만 패션부문이 에버랜드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직'이 들어간 사명을 유지시킬 이유는 없다"면서 "사명 변경은 사업이 이관된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954년 창업해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컬 사업에 진출한 뒤 2000년부터 전자재로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해왔다.
그동안 제일모직 사명이 화학 패션 중심의 사업구조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지만 패션사업이 뿌리라는 점에서 사명을 유지해왔다.
제일모직은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성공시키며 국내 최고 패션기업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패션 부문 성장세가 꺾이면서 케미컬, 전자재료 등 소재분야에 주도권을 뺏겼다. 모직사업비중도 1990년대 초반까지 성장을 이어왔지만 수입복지가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해, 지금은 1%대에 불과하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핵심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라인 증설, 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 합병 등 대형 투자를 통해 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소재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으로 거듭났다.
박종우 소재사업총괄사장은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핵심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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