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라면 보증금 올려달라는 요구가 나올까 걱정이고 그런 요구가 이미 있었다면 어떡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집주인이라면 여기저기서 올렸다던데 이참에 올려받아야 할지, 월세로 전환해 생활비에 보태 쓰도록 할지 좌고우면할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경기도 전셋값은 직전주 대비 0.53%나 급등했다. 용인 수지가 1.35% 오른 것을 비롯, ▲안양 동안 1.22% ▲군포 1.22% ▲김포 1.04% 등으로 매매거래에서 약세를 보이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금천구(0.64%)와 강동구(0.61%)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전체 평균 0.35% 올랐다. 7~8월 주간 단위로 0.1~0.2% 상승한 것과는 다르다.
작년부터 시작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승세가 더 가파르게 전개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세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목소리를 들어봤다.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전세놓기를 꺼리는 집주인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1억5000만원 이상의 전세 시장에서는 수요자 보다 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아 실장은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물량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추석 이후 상승폭 둔화된다…지방은 내년부터 안정화=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셋값 상승폭이 좀 줄었다고 전제한 뒤 "좀 지켜봐야 알겠지만 추석 전에는 완만하게 상승을 할 것이나 이후에는 상승폭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석 전 세입자들이 많이 이동을 했기 때문에 추석 이후에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이동시키려는 대책이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대책이 활성화 되려면 10월은 되야 한다"며 "10월 중순은 되야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내년에는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방은 전셋값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것 같다"며 "입주물량도 많고 매매값 상승세로 돌아가고 있어 내년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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