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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홍기택 행장이 거제서 대우조선 사장과 나눈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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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홍기택 KDB산업은행장과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강덕수 STX그룹 회장 강제 퇴진 등의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절차와 규모를 놓고 사전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출신인 박동혁 STX조선해양 대표 내정자 선정과정에서도 이들이 사전에 교감한 것으로 알려져 대우조선의 STX조선 위탁경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홍기택 산은 금융지주 회장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2일께 대우조선의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고재호 사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회장은 고 사장에게 강덕수 회장 사퇴 요청과 함께 박동혁 부사장의 STX조선 새 대표이사 내정을 논의한 뒤 STX조선의 구조조정 규모와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대우조선의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고 사장과 만난 이후 강 회장에 대한 사임 요청 얘기가 흘러나뽌다"며 "강 회장 퇴진 과정에 홍 회장과 고 사장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이 대우조선을 내세워 STX조선을 경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산은은 지난 9일 STX조선 이사회에서 박 내정자와 함께 대우조선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STX조선 경영진을 대우조선 출신으로 모두 바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STX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껄끄러운 STX 경영진 보다는 그간 스킨십을 해온 대우조선 출신이 입맛에 맞았을 것"이라며 "대우조선 경영진들도 운명줄을 잡고 있는 산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은이 STX조선 경영진을 대우조선 출신으로 교체하면서 사실상 위탁 경영에 돌입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TX조선 관계자는 "산은이 이사회라는 형식만 갖췄을 뿐 대우조선 출신 인사들을 모두 포진시켰다"며"앞으로 산은에다 대우조선 눈치 마저 봐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은이 대우조선보다는 STX조선 매각을 먼저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은 입장에서 글로벌 조선 시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우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STX조선을 파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우조선 내부에서 다른 대기업에 인수되기 보다 포스코 처럼 독자 기업으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선호해 산은의 조기 매각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산은 입장에서도 강 회장 사임으로 구심점을 잃은 STX조선 매각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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