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 행사 후 옛 청주연초제조창 광장에서 펼쳐…1t 차량 30대 분량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세계 최초·최대 조각보 설치미술작품이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서 선보인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11일 오전 개막행사에 이어 3만여 시민들이 만든 조각보가 첫 공개된다고 밝혔다.
작품은 68만개의 작은 조각을 만든 뒤 바느질로 가로 1.6m, 세로 1.6m의 대형조각보 1004개를 다시 이어 붙인 것이다. 이 조각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조각보 릴레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청소년 자원봉사자, 대학생, 일반시민, 방범순찰대 등이 참여해 선보이게 됐다. 각자 맡은 파트에서 버려진 작은 걸개조각들을 한 땀 한 땀 형형색색으로 엮은 조각보는 ‘화합’의 정신을 느끼게 한다.
조각보는 쓸모없는 자투리 천들을 이어 쓰임이 있는 보자기로 만드는 선조들 지혜가 담긴 민속 문화로 지구촌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공예작품이다. 겉벽의 페인트가 벗겨진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아름답게 수놓을 대형 조각보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안종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사무총장은 “형식적이고 의식에 치우친 기존의 개막행사와 달리 국내·외 예술인과 시민들이 동참하고 감동을 나누는 축제형 개막행사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조각보 설치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안 총장은 “불 꺼진 담배공장에 문화의 불을 켜고 미래의 등불을 밝히는 역사적 순간을 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참가자들은 준비한 조각보를 전시관 입구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가진 뒤 전시관에 들어가 작품들을 돌아본다. 환영사, 치사, 개회사 등 의전중심의 행사를 모두 없애고 흥겨운 축제마당으로 펼쳐지자는 취지에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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