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박원순 시장도 '마곡 모르면 바보'라고 했다. 조성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도 기업들이 줄 서서 입주를 기다리는 이유는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마곡지구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어디냐는 질문에 '아파트'라고 답했다. 외관 디자인 뿐 아니라 내부에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실제로 마곡지구에 적용된 평면만 17개에 달한다. 짓는 입장에서는 어렵겠지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분양사무소의 설명이다.
이 사장의 현장행은 SH공사에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견본주택에는 수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공공주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시청 1층에 현장상담실을 마련해 홍보에 나서는 등 '100일'안에 해소하겠다던 미분양 대형 주택은 49일만에 다 팔렸다. 문정지구 내 용지도 한개 필지를 제외하고 완판됐다. 마곡지구에 연구시설 이외에 제조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주택 하자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SH공사는 지난 8월 '하자 제로'를 선포했다. 이 사장은 "예전엔 아파트값 떨어진다고 하자가 생겨도 쉬쉬했지만 요즘은 하자에 대한 문제 의식이 강하다"며 "하자를 없애는 게 불가능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를 뿌리뽑기 위해 하자제로를 선포했고 내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남은 임기동안 도시재생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이 사장은 "마곡지구와 고덕강일지구를 제외하면 서울시내에서 큰 사업지가 없는데 아파트 재건축은 민간에 맡기더라도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해 주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