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와 자치단체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 조성 공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이재현 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곳의 공사도 중단된 상태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이재현 회장 구속과 맞물려 공사가 중단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과천 공공기관이전 부지를 매입한 뒤 경기도와 과천시에 용적률과 건폐율을 높여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자치단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지만, 이럴 경우 자칫 특혜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7월 과천시 주암동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지 2만2321㎡를 802억원에 매입했다. LG화학은 이 부지에 내년 6월까지 500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연구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 과정에서 '자연녹지지역'인 연구원 부지를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달라고 경기도와 과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 건폐율은 20%이하에서 50%이하로, 용적률은 60%이하에서 250%이하로 크게 오른다. 그만큼 다양한 개발과 활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문제는 LG화학이 요구하고 있는 '자연녹지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이 사실상 전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는 점이다.
도 관계자는 "3단계 이상 용도변경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다"며 "용도지역을 대폭 상향해 줄 경우 특혜시비 등이 우려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LG전자가 축소된 98만㎡의 평택 진위2산업단지 부지마저도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어렵다며 절반만 사용하겠다고 평택시에 통보했다. 이로써 LG전용산단 부지는 49만㎡으로 처음 평택시가 계획했던 부지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당초 LG는 278만㎡의 부지에 태양광, LED조명, 수처리 등 미래 신수종 성장 동력 산업의 R&D(연구개발) 및 생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평택시가 땅 값이 싼 농업진흥지역을 대규모로 풀어 '특혜시비' 오해까지 받으면서 LG측에 제공한 게 문제의 발단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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