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시네마정기예금' 누적판매 1조5000억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영화가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이와 연계된 예금이 은행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에 한국영화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월 20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누적 관객 1억 명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호황을 누리면서 은행 고객들도 이와 관련된 상품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각 영화가 일정 수의 관객을 넘으면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니 상품별로 가입 고객의 희비가 교차하기도 한다. '김종욱 찾기', '글러브', '써니', '오싹한 연애', '마이웨이', '코리아', '간첩' 등의 영화는 기준 관객 수를 넘어 0.1% 이상의 우대이율이 적용됐다. 특히 '써니'와 '오싹한 연애'의 경우 '흥행대박'으로 0.3%의 우대이율이 제공됐다. 영화의 성공이 은행 고객의 이익으로 고스란히 연결된 셈이다.
관객 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우대이율 제공에 실패했지만 영화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관련 예금상품이 잘 팔린 사례도 있다. 최근 출시됐던 '미나문방구' 연계 예금은 우대이율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판매액이 1135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 누적 판매액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네마정기예금 11호 출시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관계자는 "흥행이 기대되는 영화와의 접목을 통해 고객들이 재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점이 상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라면서 "앞으로도 문화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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