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동서식품의 전격적인 커피값 인하로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이 고민에 빠졌다. 동서식품의 커피값 인하가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운 뉴스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를 남양유업, 롯데칠성 등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맥스웰하우스 모카 200g 제품은 5480원에서 4930원으로 10%, 맥심 오리지날 500g 리필 제품은 1만5260원에서 1만4120원으로 7.5%,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1만1350원에서 1만780원으로 5% 인하돼 출고된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에서 8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은 네슬레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최근 몇 년 새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롯데칠성과 농심까지 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하자 동서식품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우윳값 인상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커피믹스 가격 인하 문제까지 겹치자 남양유업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가공공장으로부터 하루 800~900t의 원유를 들여오는데 원유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하루 1억2000만~1억3000만원의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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