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주들은 삼성전자가 주력 모델 갤럭시S4의 부진으로 급락하면서 동반 부진을 나타낸 반면, '아베노믹스'와 이에 따른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IT주들은 올해 2·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는 여전히 한국기업들의 우위를 점쳤다.
반면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IT 업체들은 4~6월 영업이익이 각각 364억엔, 642억엔, 30억엔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주가도 연초대비 각각 101.14%, 62.06%, 32.67%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깊어진 실적쇼크로 40여년 만의 폭락을 겪으며 고전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약세 따른 일본 IT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는 여전히 한국 IT 기업들이 한발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IT 기업들의 환율 흐름에 따른 1차 랠리는 이미 마무리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IT 기업들의 주가는 연초대비 크게 상승했지만, 달러당 103엔을 찍었던 5월 고점 이후부터 따져보면 주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IT 기업간의 기대수익률이 비슷해지면서 한국 IT 업체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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