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펀드 비롯 신흥국 펀드 수익률 일제히↓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움직임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일부 국가의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신흥아시아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1.17%다. 주요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낙폭이 점점 커지며 1조182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채권형 펀드 역시 -8.38%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5000억원이 넘게 빠져나갔다.
국가별 투자비중에 따라 수익률 격차를 보이던 아세안 펀드도 미국발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연초 이후 수익률을 모두 반납하고 있다.
트리플 약세 (주가 하락, 환율 및 금리 상승)를 겪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IBK인디아인프라A[주식]'이 -27.90%,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 1(주식)종류A' -16.16%,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 -13.26%를 각각 기록 중이다. 태국 투자 비중이 높은 '한화동남아시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도 -11.01%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를 포함해 저성장 및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 펀드도 모두 -15%에서 -20% 사이의 수익률 구간을 오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신흥국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많은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 이제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시기가 됐다"며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과 중국의 경기 둔화 압력에 따른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신흥국 펀드가 기대 수익률을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선진국 비중을 높이는 등의 투자전략을 바꾸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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