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 투데이 이보라 기자]영화 '감기'(감독 김성수)가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에 이어 현 사회에 '돌직구'를 날리는 개념 영화로 극찬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작 '설국열차'가 역사간 계급간의 투쟁과 권력에 집중했다면 '감기'는 국내 정치권 일각의 권력과 이를 통한 부조리함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관계자들은 폐쇄된 도시에 갇힌 시민들에게 감언인설은 물론 계속된 거짓 정보로 혼란에 빠트리는 등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특히 이들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혈안을 올리는 등 공직자들의 이기심을 나타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수용소에서까지도 돈과 자신의 연줄, 권력을 이용해 탈출을 감행하는 마동석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국내 기이한 사회 형태를 담아내,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와 답답함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면 사태의 종지부를 찍는 계층은 바로 서민들이다.
이처럼 '감기'는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의 안일한 행태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해주고 있다.
이보라 기자 lee114@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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