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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불안하다' 주문 오류 사태, 中 증시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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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6일(현지시간) 중국 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던 주식 주문사고는 트레이더의 실수가 아닌 증권사의 주식 중개 시스템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그래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증시의 신뢰에 또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이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의 주가 급등락 사태 전말을 공개했다.

CSRC 따르면 광다증권의 오류 주문량은 234억위안(한화 4조2602억원)에 달했다. 이중 73억위안(1조3290억원)이 거래됐다. 이날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도 전날에 비해 53%나 치솟았다. 그만큼 손바꿈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날 중국증시는 광다증권에서 대규모 주문이 나오며 상하이 종합지수가 단 2분만에 1% 하락에서 5.6% 상승으로 급변했다. 지수 상승률로는 6%나 됐다. 마감 지수는 오히려 전날에 비해 0.6%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와 국유 은행들의 주가는 일일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상승하다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라고 평했다.

투자은행 소시에떼 제네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이비드 포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기술적 문제였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지만 통신은 2009년 이후 그리스 증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주가가 하락한 중국 증시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영향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웰스파고 어드밴티지 펀드의 투자전략가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시점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중국 경제 성장과 증시에 대한 회의론이 많은 가운데 또한번 신뢰를 잃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홍콩 투자증권의 로날드 완은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이 많은 시기에 주문 사고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마침 사고가 벌어진 날 올해 취임한 샤오 강 CSRC 위원장이 연례 보고서를 통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확대와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감독당국 수장의 규제 강화 의지와는 전혀 상반된 일이 벌어져 시장을 교란 시킨 셈이 된 것이다.

첸 시데 GF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번 사태는 유래가 없던 일이며 당분간 투자심리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광다증권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1억9400만 위안(352억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하고 혼란을 일으킨데 대해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광다증권은 주문 오류로 체결된 거래에 대한 취소를 요청했지만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이미 완료된 거래는 승인한다는 입장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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