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영화 '감기'와 '숨바꼭질'의 쌍끌이 흥행이 무섭다. 지난 14일 나란히 개봉한 두 영화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치며 200만 고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감기'와 '숨바꼭질'은 지난 17일 하루 나란히 일일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했다. 토요일 하루 동안 두 영화가 동원한 관객은 100만 명에 육박한다.
이날 박스오피스 1위를 자치한 영화 '숨바꼭질'은 허정 감독의 작품.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 영화다.
귀신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상당한 몰입도를 선사하는 '숨바꼭질'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릴러가 주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숨바꼭질'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함께 역대 최단기간 손익분기점을 돌파 영화라는 영예를 얻게 됐다. '숨바꼭질'의 이같은 기록은 2013년 개봉 한국영화 중 최대 이변이자 화제작으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다.
'숨바꼭질'과 함께 쌍끌이 흥행에 나선 '감기'는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이다. 개봉일 오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으며 4일 차에 150만 고지를 넘어섰다.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이 발생하면서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한국 영화 사상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작품은 '감기'가 처음이다.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감기'라는 질병을 소재로 해 현실적인 공포감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감기'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장혁 수애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만드는 쌍끌이 견인차, '감기'와 '숨바꼭질'. 이들이 앞으로 거둘 성적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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