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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업계는 언제 아베노믹스의 혜택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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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베노믹스는 일본 맥주시장을 비켜가나?”

아베 신조 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맥주시장만 비켜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풀어 일본을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경제정책이다.
돈이 풀리면 소비자가 늘어나게 마련인데 맥주업계는 6월 말까지 혜택을 보지 못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상위 5대 맥주 업체들의 상반기 중 맥주 출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0.9% 줄었다. 출하량은 인구고령화와 소비자 수요 다각화 때문에 1994년 정점과 견줘서는 20%이상 감소했다.

일본의 양대 양조업체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기린홀딩스는 지난주 상반기 건실한 영업이익 증가를 발표했지만 속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사히의 경우 지난 1일 2분기(3~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7807억4600만 엔, 영업이익은 12.6% 늘어난 369억1100만 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154억2200만 엔으로 전년 동기의 256억3400만 엔에 비해 약 40%나 줄었다.
기린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2%와 5.6% 증가한 1조962억1400만 엔과 604억1600만 엔이라고 발표했다.

WSJ은 영업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엔화약세 덕분이었다면서 부진한 국내 매출은 순익에 ‘거품’을 더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기린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국내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는 4억6000만 엔을 투자했지만 해외에서는 인수합병에 120억 달러를 지출했다. 엔화 약세의 이득을 본 이유다.

경기 침체로 지난 몇 년간 가격에 민감한 일본의 소비자들은 세제상의 허점을 이용하기 위해 양조업체들이 개발한 몰트 함유량이 낮은, 값이 싸면서 맥주와 흡사한 음료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취향은 머지 않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맥주업체들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미야케 센지 기린맥주 사장은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소비자들이 저녁 외식 때 첫 음료로 맥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라는 면에서 약간의 회복기미가 있다”며 미래를 밝게 봤고 아사히는 고급 맥주 ‘수퍼 드라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만들어 매출을 올려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이 맥주는 아사히의 ‘수퍼 드라이’에 비해 약 15% 비싼 제품인데 선물박스가 280만 개로 연간 목표를 두 배 이상을 넘어섰다.

그렇지만 7월 실적이 나와봐야 맥주업계가 아베노믹스의 이득을 보고 ‘숙취’에서 깨어나는 게 분명해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맥주업계는 12일 나올 실적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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