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새삼 심상찮게 되새겨진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과 비교하면 근로자 임금이 그동안 많이 올라 이제는 시간당 평균임금 기준으로 미국ㆍ일본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작업효율은 크게 뒤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고 한다. 한마디로 고비용ㆍ저효율의 덫에 빠졌다는 얘기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안팎곱사등이 신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엔저로 인해 일본 자동차에 대한 한국 자동차의 가격경쟁력 우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통화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세계경제에 가할 수 있는 충격도 세계시장 수요의 급격한 위축을 불러올 위험요소로 상존한다.
이런 새로운 역경의 조짐을 슬기롭게 극복해야만 한국 자동차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과거 엔고와 거품붕괴의 난국 속에서도 뼈를 깎는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경쟁력을 오히려 강화시킨 일본 자동차산업에서 배울 점이 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