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벤처기업은 대부분 투자로 자금을 조달하므로 기업이 파산해도 창업자에게 거의 책임을 묻지 않는 구조다. 그 결과 창업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고 개별 기업의 실패는 그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은 도전적으로 창업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경제가 활황세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효율성보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신정부가 '창조경제'를 정책의 화두로 설정한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벤처ㆍ중소기업의 경우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서 전 세계 여러 시장을 개척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핵심적인 존재다.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벤처ㆍ중소기업의 도전을 장려하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필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성장 사다리펀드, 코넥스 시장 및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창조경제는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열쇠다. 한국증권금융도 본연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창조경제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조금융 기반 마련을 위한 증권유관기관 공동 펀드'에 참여했으며 코넥스 상장기업의 우리사주제도 도입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실패기업가의 개인회생 절차와 관련한 비용과 이들 자녀를 위한 학자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샤이 아가시는 자신이 죽으면 신문 부고란에 이렇게 나길 바란다고 한다. "그는 감히 꿈을 꾸었다(He dared to dream)."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감히 꿈을 꾸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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