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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조선업, 제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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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사업다각화에 따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업체들이 지난 2009년 이후 세계 조선업계 불황에 따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선박 건조, 해양플랜트 등 기존 사업 영역에서 발전,정유, 건설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대했다. 사업 다각화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조선 업황이 최악의 불황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진출이 이들 사업이 오히려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장기적인 전망 보다는 단기 수익만 보고 무분별하게 불린 몸집이 부담이 되고 있는 탓이다.
현대중공업은 상선, 해양플랜트 사업 외에 원전, 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야심차게 진출한 태양광 사업은 사실상 접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KCC와 합작으로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출자해 폴리실리콘 회사를 설립했으나 5년만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자 지분을 모두 소각하고 파트너인 KCC에 넘겼다. 수천억원을 날린 것이다. 원전 사업도 각종 비리에 연루되면서 올스톱 상태에 놓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방만한 계열사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남상태 전 사장이 포스코식 경영을 모방해 부동산, 건설 등의 계열사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했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5개였던 계열사가 45개까지 늘어났으며 이중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부실 기업은 10개사에 달한다. 그룹 해체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경우 사업다각화 전략이 몰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조선업체들이 사업다각화 보다는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조선 업계에서 후발주자인 중국이 선박 건조량에서 이미 한국의 조선업을 추월한 만큼 우리는 기술력을 더욱 키워야 할 것 "이라며 "새로운 사업 보다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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