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서영(가명·31)씨는 최근 ‘오랜만이야, 지금 대화 가능?’이라며 메신저 앱 설치 메시지를 받았다. 친한 친구라 거리낌 없이 앱을 설치했던 이씨는 곧 이것이 개인정보 유출 악성 앱이란 것을 알게 됐다. 클릭 한 번으로 문자메시지·위치정보·사진 등이 유출된 것이다.
◆ 청소년 5명 중 1명 스마트폰 중독…성인 중독률도 9%
지난 달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2 인터넷중독 실태 조사’를 보면, 10~19세 청소년 18.4%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청소년 중독률(11.4%)에 비해 1년 새 7% 급증한 것이다. 성인(9.1%)도 10명에 1명꼴로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채팅에 익숙해지면 면대면 대화 빈도가 적어지고, 혼자 게임·동영상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 자연히 타인과의 교류는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떨어지는 ‘디지털 치매’도 부작용으로 제기된다.
지난 5일 온라인 설문조사 기업 두잇서베이가 6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9%가 디지털 치매 증상을 보였다. 부모, 형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비율은 34%였다.
특히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선용 영등포재활의학과 원장은 “장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옆으로 누워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자세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며 “각종 척추 질환과 목 디스크, 긴장성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스미싱 피해금액 26억원…악성프로그램 1년 새 614% 증가
휴대폰을 이용한 피싱 수법인 ‘스미싱’은 작년부터 올 5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사례만 1만2478건. 피해금액은 26억원에 달한다. 최근엔 도청과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파이형 스미싱 앱도 생겨났다. 최근 국민은행 앱 설치 과정에서는 ‘알 수 없는 출처’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허용해 해킹 우려를 낳기도 했다.
악성 프로그램도 급속도로 늘었다. 컴퓨터 시스템 전문기업 주니퍼 네트웍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작년 3월~올해 3월까지 1년간 스마트폰 악성프로그램이 614% 증가했다.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보안성도 미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위변조 방지 프로그램 강화 등 보안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보안보다는 대중화에 치중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보안업체 잉카인터넷 문종현 대응팀장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보안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진다”며 “스미싱 등 모바일 범죄가 지능화 고도화되고 있는 추세” 라고 말했다.
이어 “스미싱 차단 앱·모바일 백신 프로그램 등을 설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도엽 기자 k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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