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글로벌 경제 리서치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원자재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대까지 떨어지면 가장 타격 받는 부문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다. 글로벌 경제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의 성장엔진마저 꺼지면 원자재를 소화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경착륙으로 원유 수요가 7~8%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글로벌 원유의 11%를 흡수한다. 따라서 중국의 하루 원유 수입량이 50만배럴 줄 수 있다.
바클레이스는 구리 값도 60% 떨어져 t당 2535달러(약 2854410원)선에서 거래되고 납과 아연의 경우 40~50% 하락해 t당 각각 850달러, 1000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루미늄 값은 30% 하락한 t당 1234달러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금값을 상승 추세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올해 상승 추세가 멈췄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논의하고 안전자산 대신 고위험ㆍ고수익 자산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금값은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정부의 경제운용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그 결과 위안화 표시 자산의 매도세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금 수요는 늘 수 있다는 게 바클레이스의 판단이다. 특히 금을 투자자산으로 사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바클레이스는 예상했다.
중국은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중국ㆍ인도는 글로벌 금 장신구 수요의 60%, 금괴ㆍ금화 수요의 55% 이상을 소화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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