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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공사 강행...예고된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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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5일 발생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부설 공사 현장 수몰 사건에서 실종된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강물이 너무 많이 유입돼 잠수구조요원들이 사고 현장에 접근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위해 잠수부를 투입, 실종자 수색에 나서려 했지만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터널안과 유입구에 물이 가득차 구조 인력을 들여 보내지 못한 상태다. 소방당국이 지난 밤새 배수펌프 6대를 총 동원해 물을 빼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팔당댐에서 방류한 강물 유입량이 워낙 많은 탓에 수위를 거의 낮추지 못했다. 강물 유입을 막는 역할을 하는 맨홀 유입구가 뚫려 물이 계속 들어차면서 배수량이 유입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맨홀 유입구를 막는 작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유입을 막은 다음 배수 작업을 해야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소방 관계자는 "밤사이에는 맨홀 위 수위가 너무 높고 장비가 들어갈 수 없어 배수작업만 했고 현재는 수위가 다소 낮아진 상태여서 막음 작업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공사 측과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필요한 자재를 사들여 '막음'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막음 작업에는 1∼2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잠수부 투입을 통한 본격적인 구조ㆍ수색 작업은 앞으로 11시간, 사고 발생 이후 26시간이 지나고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공사 현장에서는 한국인 조호용(60)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임경섭(45), 이명규(62), 김철득(54) 씨 등 한국인 3명과 박웅길(55), 이승철(54), 박명춘(48) 씨 등 중국인 3명 등 총 6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들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노량진 배수지 인근에서 시행하고 있는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작업장 터널에서 내부 레일을 철거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서울시가 시공사인 천호건설㈜에 발주, 하도급 업체인 동아지질㈜이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만약을 대비해 차단막을 설치하고 공사에 임했지만 갑자기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바람에 수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는 폭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공사 주체와 서울시ㆍ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간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당일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폭우가 예상되니 현장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방침을 공사 현장에 전화로 전달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와 관련된 모든 책임과 권한을 지닌 현장 감리단에게 공사 중단 지시가 전달되지 않아 공사가 강행됐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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