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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와 몬델리즈 등 커피회사들 고급 원두 확보에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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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커피농가 교육,아프리카 묘목 보급 및 소규모 농가에서 고품질 원두 수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커피 판매회사들이 고급 프리미엄 커피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커피 농가에 다가가고 있다. 교육시설을 설치하고 신종 묘목을 공급하는 등 다각적인 유인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중남미 지역이 30년 사이에 최악인 커피콩 곰팡이 병을 앓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커피 판매회사인 스위스 네슬레는 15일(현지시간) 자사를 위해 커피를 재배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커피 재배농에게 묘목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아프리카로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네슬레는 또 에티오피아와 케냐,남수단 커피 재배농의 교육과 커피나무 재식목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네슬레는 지난해 커피 매출액이 170억2000만 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커피 매출액 83억2000만 달러로 네슬레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이달초 베트남의 커피농가를 위한 훈련센터를 개소했고 3위의 마스터 블렌더스는 커피 곰팡이균의 몸살을 앓고 있는 온두라스 커피농민들이 생산성을 높이도록 비료와 신용을 제공했다.
미국 크래프트푸즈에서 분사한 스낵법인인 몬델리즈는 베트남 교육센터에서 약 1500명의 농민을 교육시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마스터 블렌더스는 이익률이 줄더라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지역의 원두 수매 비중을 현재 15~20%에서 2015년에 25%로 높일 방침이다.

네슬레는 커피 환경 보존 사업에 연간 7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몬델리즈도 지난 8년간 연평균 2500만 달러를 지출했다.

WSJ은 커피 판매업체들이 농가지원에 나서는 것은 네슬레의 네스프레소와 몬델리즈의 타시모와 같은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싱글서브 커피 생산을 위한 고급 커피 원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은 하락했지만 커피 판매 업체들은 자사의 시스템에 맞는 고품질 커피 원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커피 재배지역인 중남미와 아시아의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버려 커피 공급에 차이 빚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염병이 강해 커피의 구제역으로 알려져 있는 커피녹병이 스타벅스와 그린마운틴 등 글로벌 업체들이 주력 원두로 쓰는 아라비카종의 20% 정도를 공급하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코스타리카 등 중미 지역을 강타해 고급 원두 확보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영국 런던의 국제커피기구(ICO)는 최근 중미의 커피녹병이 1976년 이래 최악의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지역 커피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이 커피 녹병 균에 감염돼 2012~2013년 생산량이 이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고급 싱글서브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고급 원두 부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12년 80억3000만 달러 규모에서 2015년에는 50% 정도 불어난 125억8000만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커피 소비자들이 유럽의 쇠고기 오염 사태이후 원산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과 지난 4월 1200명에 가까운 직원이 목숨을 잃은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이후 임금을 착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업계의 노력도 같은 추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영국 쇼핑객 3분의 1 이상은 일반제품보다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 조사회사 IGD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비율은 2006년 6%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공정무역재단으로부터 이 인증을 받으려면 경제와 환경, 사회발전 부문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소규모 회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슬레 등의 조치를 베껴 일부 농가에서만 원두를 사들이고 있다. 런던의 전문 로스터회사인 카페디렉트의 지속가능성 사업 담당인 볼프강 바인만은 “고품질 원두는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아니라 소규모 농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 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좋다. 유로모니터의 리안 반 덴 보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비싼 커피 가격을 정당화하는 좋은 방안”이라면서 “사람들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든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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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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