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구글 차이나가 처음으로 비중국계 사장을 선임했다. 월스트리터저널(WSJ)은 존 리우 구글 차이나 사장이 다음달 사임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임으로는 스콧 버몬트 구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지역 사장이 선임됐다. 이로써 구글은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비중국계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게 됐다.
이와 같은 사장 교체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구글이 관련 사업을 철수 하는 가운데 나왔다. 구글은 지난해 중국에서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한 데이어 구글 쇼핑 서비스도 중단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중국 당국의 검열에 반발해 홍콩으로 검색서비스의 거점을 옮긴 이후 중국 사업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 시장 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지난해 5%에서 1년만에 2%로 감소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두(百度)와 치후(奇虎)와 같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리우 사장은 지난 6년간 구글 차이나를 이끌면서 이와 같은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구글이 사장 교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란 분석이다.
신임 버몬트 사장은 모바일 검색 업체인 리프레시 모바일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2009년 구글에 영입돼 유럽지역의 전자비즈니스와 인터넷서비스 분야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