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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저금리로 태국 가계 부채함정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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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소득의 절반을 빚갚는데 써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태국 가계가 부채 함정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많은 은행 빚을 진 태국인들은 빚 갚는 데 소득의 근 절반을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태국의 유력 일간지 방콕포스트는 8일 태국 가계의 차입금상환비율이 40%에 근접했거나 초과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차입금상환비율은 가계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상환액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그 만큼 가계의 소비지출 여력이 적게 된다.

태국재무설계자협회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의 월간 부채상환비율은 36%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는 곧 태국 가계의 부채가 위험수준을 넘어섰다는 말이 된다.

태국 중앙은행도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해 경고음을 내왔으며 특히 월 소득이 1만5000바트(한화 약 55만 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부채 증가에 대해 크게 염려하고 있다.
프라산 트라이랏와라쿤 태국중앙은행총재는 지난 달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태국 상공회의소가 최근 1200명을 상대로 부채상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약 64.5%의 응답자가 평균 18만8774바트(약 693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한 것이며 2009년 14만7542바트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방콕포스트는 이 같은 경고음에도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도 빚을 내기에 급급하고 전했다. 소규모 의류회사의 한 버스 운전 기사(36)은 부부가 합쳐 월 2만5000~2만6000바트(약 91만8000~95만5000원)를 버는데 월말에는 거의 저축할 돈이 남지 않는다. 그는 집세로 월 2500바트를 내고 12개월 오토바이 할부금을 월 4080바트씩 겨우 두 달 냈는데도 6000~7000바트 짜리 새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IT 아웃소싱 회사의 직원(33)은 부부가 월 8만 바트를 벌지만 주택담보대출금으로 월 2만6000바트, 자동차 대출금으로 월 7600바트를 갚고 있다. 그는 집은 380만 바트에 선수금 없이 샀고 자동차는 2011년 말 52만3000바트 짜리를 40%를 선 지급하고 구입하고 나머지를 4년 할부로 샀다.

그는 “자동차 구매 계획이 있었지만 생애 첫 자동차 구입자에 대한 정부의 자동차 세금 환급 정책에 고무받아 자동차 구매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주택담보대출금이 걱정돼 두 부부는 외식을 자제하는 등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생애 첫 자동차 구입자에 대한 세금환급정책 덕분에 태국 소비세국(Excise Department) 에는 약 120만 대의 차량이 신규 등록됐고 내수와 자동차 구매 증가에 일조했지만 이는 또한 태국의 가계부채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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