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신관희(22세, 충북 진천)씨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준다'는 기사를 읽고 '아이디어 오디션(www.ideaaudition.com)' 사이트에 접속, 자신의 아이디어를 간단한 연필스케치에 담아 게시판에 올렸다. 뷔페에서 음식을 접시에 담을 때마다 음식이 섞이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목한 그릇에 홈을 내 접시와 결합하도록 하는 아이디어였다. 아이디어를 올린 몇 개월 동안 그 사실을 잊고 살던 그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돼 한 외식업체가 5억원의 상품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 역시 아이디어만 올리고서도 제 몫인 1250만원을 받아갈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은 2일부터 시작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를 이용하면 국민 누구나 신씨처럼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후에는 제품 디자인을 완성한 후 소비자들의 평가를 거쳐 실제 제조업체와의 매칭을 통해 양산에 들어간다. 양산된 제품이 팔리면 아이디어 제공자와 개선안을 제안한 네티즌 등에게 수익 일부가 분배된다.
신씨의 경우 첫 양산된 제품에서 발생한 매출은 8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 제품을 보고 외식업체가 변형된 디자인으로 5억원어치의 제품 양산을 제안하면서 '대박'이 터졌다. 5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될 경우 신씨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1250만원. 신 씨는 "아이디어를 올린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큰돈을 벌게 돼 얼떨떨하다"며 "앞으로도 여러 건의 아이디어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화나 마케팅 능력 없이도 아이디어 오디션 사이트에 소속된 네티즌 평가단과 전문가들이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평가해 제품화를 진행시켜 준다. 만약 창업을 원하는 경우는 직접 제작,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정부로부터 5000만원의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 제공부터 시제품이 나오기까지의 기간도 2주~2개월로 길지 않은 편이다. 또 최종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는 신속하게 지식재산권을 출원하는 등 지재권 보호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 상태다.
중기청은 이번 아이디어 오디션이 성공할 경우 해외진출과 전용매장 등 다양하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아이디어 오디션에서 큰 호응을 얻은 제품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전국에 '무한상상 아이디어' 제품 전용 매장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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