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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쥬라기 공원 3D', 정말 20년 전 그 영화? '대단한 스필버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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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쥬라기 공원 3D', 정말 20년 전 그 영화? '대단한 스필버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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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접했을 영화 '쥬라기 공원'.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며 무섭게 추격하던 공룡들의 모습은 당시 어린이들이 잠을 설치게 할 만큼 무시무시했다. 이후 3D 영화(평면 스크린에 3차원의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화)들이 발달하면서 한번쯤 '쥬라기 공원'을 입체적으로 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적지는 않을 것.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쥬라기 공원 3D'를 만들어내며 1993년의 공룡 열풍을 다시 한 번 극장가에 몰고 올 준비를 마쳤다.

20년 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 영화는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실 '쥬라기 공원'은 3D로 컨버팅 되기에 가장 적합한 영화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려운 요소들이 많았다. 공원 안 밀림의 활엽수 나뭇잎과 밀려오는 태풍으로 인해 쏟아지는 빗방울은 3D 컨버팅 작업 중 가장 고 난이도 작업에 속했다는 후문.
어려운 요소들을 3D로 전환하기 위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무려 700명 이상의 할리우드 아티스트들은 총 9개월에 걸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스필버그 감독은 디테일한 요소들을 모두 살려 3D로 전환, 현실감 넘치는 공룡의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쥬라기 공원 3D'는 선명한 영상과 배가된 역동성으로 20년 전 영화와 같은 작품이 맞나 하는 의문까지 들게 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작업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스필버그 감독의 디렉션에 진땀을 흘렸다고.

영화는 코스타리카 서해안에 거대한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 낸 존 해먼드(리처드 어텐보로)가 화석 발굴에 열중하고 있는 앨런 그랜트(샘 닐) 박사와 엘리 세틀러(로라 넌) 박사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48시간 내에 투자자들을 납득시켜야 공원을 개장할 수 있는 존 해먼드는 이들의 발굴 작업을 향후 3년간 더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쥬라기 공원으로 초대한다.
공원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전문가들이 입증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공룡들은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지 않고 통제 불능 상태를 보이며 존의 애간장을 녹인다. 평생 화석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공룡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보고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했던 앨런과 엘리는 점점 공원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된다. 게다가 존에게 반감을 가진 공원의 시스템 담당자가 배신을 하고 달아나면서 이들은 쥬라기 공원 내에 고립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룡들의 거침없는 습격은 보는 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은 지금 봐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만하다. 아이들은 냄새가 나서 싫다던 앨런 박사는 존의 두 조카를 강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지켜내고,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엘리는 평소에는 연약하고 선한 모습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남자보다 더한 용기와 지혜를 드러내며 강한 여성상을 부각시켰다.

더불어 이안 말콤(제프 골드브럼) 박사의 입을 통해 쏟아지는 대사들은 무분별한 개발이나 연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자연을 두려워 않는 당신들의 교만함이 무섭다"거나 "성과에만 급급해서 윤리적인 면을 간과하고 있다" "발견이란 그 대상에 상처를 주는 행위다" 등의 일침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문제다.

3D로 재탄생한 '쥬라기 공원'은 관객들의 심장을 쫀쫀하게 만들며 때 이른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전망이다.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새롭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박진감을 선사할 것. 신구(新舊)세대가 영화를 통해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개봉은 오는 27일.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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