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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뫼비우스', 영등위가 지적한 장면 삭제 및 수정"(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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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뫼비우스' 포스터

▲ 영화 '뫼비우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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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김기덕 감독이 결국 영화 '뫼비우스'를 영상물 등급위원회에 재심의 넣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영등위에 의견서를 보냈고, 위원장으로부터 재분류 신청 기회가 있다는 답장을 받았다. 이에 서류를 준비했으나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배급 예정인 9월 개봉을 놓칠 수가 있어 재분류 심사를 포기했다. 결국 국내 개봉판은 영등위의 지적을 받은 장면을 삭제 한 후 재심의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메이저 영화가 극장을 장악한 현재 배급시장에서 어렵게 결정된 배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만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해외시장과 영화제가 있어 영화의 의미를 알리지만 영화에 출연한 신인 배우나 스태프들은 국내 개봉을 통해 연기력을 알려 인지도를 올리고 한국 안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숙명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조재현의 연기력은 이미 알고 있지만 엄마역과 애인역의 1인 2역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한 이은우와 정말 놀랍게 아들 역을 해낸 서영주의 연기력은 꼭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며 "영등위로부터 받은 5가지 지적에 근거해 21컷의 장면을 삭제 또는 수정했으며 약 1분 40초 가량의 영상이 빠졌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배우 및 스태프들과 작업 한 이상 국내 개봉은 어떤 경우도 책임을 저야 한다. 앞으로 문제가 될 장면을 불가피하게 연출해야 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외국 프로덕션에서 외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향후 계획도 덧붙였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뫼비우스 재심의를 결정하면서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영등위에 의견서를 보냈고 위원장님으로부터 재분류 신청 기회가 있다는 답장을 받고 서류를 준비했으나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배급 예정인 9월 개봉을 놓칠 수가 있어 재분류 심사를 포기하고 국내 개봉판은 영등위의 지적을 받은 장면을 삭제 한 후 재심의를 넣기로 했습니다.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메이저 영화가 극장을 장악한 현재 배급시장에서 어렵게 결정된 배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만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저를 믿고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해외시장과 영화제가 있어 영화의 의미를 알리지만 영화에 출연한 신인 배우나 스태프들은 국내 개봉을 통해 연기력을 알려 인지도를 올리고 한국 안에서 연기자로 스태프로 자리를 잡는 것이 숙명입니다.

조재현씨의 연기력는 이미 알고 있지만 엄마역과 애인역의 1인2역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한 이은우씨와 정말 놀랍게 아들 역을 해낸 서영주씨의 연기력은 꼭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영등위로부터 받은 5가지 지적에 근거해 21컷의 장면을 삭제 또는 수정했으며 약 1분 40초 가량의 영상이 빠졌습니다.

보는 관객 수준에 따라 영화의 줄거리나 장면의 표현이 모호할 수 있으나 성숙한 성인관객들은 충분히 뉘앙스를 추론하며 영화를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뫼비우스는 주연 조연 단역까지 대사가 없는 영화로 온전히 장면으로만 드라마를 이해해야 함으로 영상이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한국 개봉판을 만들게 되어 그동안 제 영화를 아껴주신 관객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국가가 있고 국민 된 입장에서 법이 정한 개봉 절차를 위해 영상을 제출했다면 판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재분류에서 다시 받을 수 있는 제한상영가 공포가 있고 그럴 경우 배급시기를 놓치고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배우 스태프 지분을 챙겨주지 못하고 한국사회에 유해한 영화로 기억되는 것 보다 제작자이자 감독으로서 계획된 시기에 상영하기 위해 자진 삭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제한상영가에 대한 감상적인 항의로 국내개봉을 포기한다 해도 이태리방송을 카피해 국내에 불법 다운되어 관람료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제 영화 '아리랑' 처럼 뫼비우스도 그렇게 되면 배우, 스태프들의 지분만 잃게 됨으로 삭제를 해서라도 국내개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배우와 스태프들과 작업 한 이상 국내 개봉은 어떤 경우도 책임을 저야 함으로 앞으로 문제가 될 장면을 불가피하게 연출해야 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외국 프러덕션에서 외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 단체와 개인이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주신데 깊이 감사하며 뫼비우스의 문제를 넘어 표현의 자유를 통해 근시적인 두려움을 넘어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함께 깨닫고 싶습니다.

돈과 숫자와 욕망만이 뒤엉킨 이 시대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3년 6월 18일 영화감독 김기덕 드림.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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