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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풀린 미얀마, 중국관계 '삐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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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의 진짜 걱정은 '미얀마의 봄' 확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50년 만에 문호를 개방한 미얀마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얀마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였던 만큼 향후 북중관계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미얀마의 개혁개방 이후 오랜 우방국인 중국과 관계가 소홀해졌다고 전했다.
우선 타임스는 이달 초 미얀마가 처음 개최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 측 참가자가 눈에 띄게 적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세계 경제포럼에는 900명의 임원들의 세계 각국에서 몰려왔지만, 중국측 참석자는 19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 행사에선 미얀마 정부의 장관들이 중국의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명해 중국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증거는 또 있다. 영국의 보다폰과 손잡고 미얀마 통신시장에 진출한 중국의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미얀마 정부의 공개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중국은 수십년간 동방국인 미얀마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이번 WEF이 열린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대형 컨벤션 센터도 중국 국영기업이 지어 미얀마의 군사정부에 헌납한 곳이다. 중국 정부와 미얀마의 군사정부는 오랜 기간 국경 없이 지내기도 했다. 현재도 미얀마와 중국간 모든 항공은 중국 남서부 원난성의 쿠밍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미얀마의 장교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국제관계 다각화가 미얀마의 성장 기회를 높인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얀마가 문호를 열고 서방국의 경제제재가 사라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얀마로 몰려들고 있다. 6000만명의 소비자와 수십년간의 인프라 개발을 앞둔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앞다퉈 투자를 약속했고, 다국적 기업들도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은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향후 수개월안에 착수하는 가스관 사업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타임스는 중국의 걱정거리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선 미얀마의 정치개혁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금지됐다. 심지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헐리우드 영화 ‘더 레이디(The Lady)가 상영이 금지됐다.

타임스는 중국 지도부의 고민은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 약화가 아니라 미얀마의 민주화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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