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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입니까?” 대낮에 암흑천지 여수시청…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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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전력난 비상 지난해 대비 15~20% 감축"
"여수시 ‘에너지절약 추진단’ 구성·운영"
17일 여수시청 로비. 에너지절약대책 시행으로 로비 중앙 샹들리에가 소등되어 있다.

17일 여수시청 로비. 에너지절약대책 시행으로 로비 중앙 샹들리에가 소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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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입니까? 어두워서 하나도 안보이네, 아이구”

점심시간 민원해결을 위해 여수시청을 찾은 김 모(73) 할아버지는 정문에 들어서자 발길을 멈췄다. 어두컴컴한 로비와 복도를 목격하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칠순의 나이에 평소 눈도 침침했거니와 설마 백주대낮에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으랴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유례없는 국가적 전력난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차원의 에너지절약 대책이 시행되면서 공공기관에서는 민원인들의 이 같은 착각(?)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오는 7~8월 한여름 전력사용량을 지난해 대비 15%까지 감축하는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면서 각 부서별 ‘스위치 오프’ 작전에 일제히 돌입했다.

특히 계약전력이 100kw 이상인 공공기관의 경우 오후 2~5시까지 피크시간대 지난해 전력량의 20%까지 감축하는 ‘짠물절전’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는 28℃ 이상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한편 모든 사무실과 지하주차장 전등에 대해서는 절반 소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전기먹는 하마’로 통하는 에어컨 사용 금지령도 떨어졌다.

청 내에서 시행되는 각종 회의 및 교육 등에 대해서는 뜨거운 한낮을 피해 오전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피크 시간대에는 30분 이상 에어컨을 정지하는 등 순차 운휴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전력수급이 ‘주의’ 단계에 이르면 냉방기 가동은 전면 중단된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공공기관의 고달픈 여름나기가 예고되고 있다.

승강기 제한운행과 전등사용 제한으로 상시 전력소비를 최소화하는 한편 어둡고 침침한 업무환경에서도 필요 외 조명은 일제히 소등하는 등 티끌전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기효율을 높이기 위해 얼마전 교체한 LED전등도 절반을 소등했다. 또 모니터 끄기와 플러그 뽑기 등 청 내 곳곳에서 ‘새는 전기잡기’에 너도나도 동참하고 있다.

공직자 김 모 씨는 “올해는 예년보다 무덥고 습한 기온 탓에 업무환경이 매우 열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가적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공직자들이 앞장서 에너지절약운동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에너지절약 추진단’을 구성하고 에너지매니저를 운영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분위기 조성과 냉방온도제한 등 하절기 절약대책 감시에 돌입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에너지절약운동은 분위기 조성과 실천의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면서 “에너지절약 홍보반을 운영해 보다 효과적인 에너지절약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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