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북미 간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 대화를 우선시하지만, 비핵화를 준수하겠다는 행동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항상 대화를 선호하며, 사실 북한과 공개적인 소통 라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북미 간 대화 창구 역할을 해왔던 '뉴욕 채널'을 의미한다.
또 "우리는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다. 북한이 이런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6자회담 등을 통해 확인했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는 행동을 취해야 이를 바탕으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대니얼 핑크스톤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부국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회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이 제안을 거절하면 북한은 서방을 비난하며 핵 억지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이번 제안이 북한이 국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는 중국을 달래려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대미 회담을 제의하면서 핵개발 프로그램의 폐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점을 주목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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