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시의회의 자민·민주·공산당 계열 의원들은 하시모토 시장이 위안부 망언으로 시정을 크게 혼란시켰다며 '뼈를 깎는 반성(맹성)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문책결의안을 이날 밤 본회의에서 공동 발의했다. 하지만 오사카 유신회(일본 유신회의 모체)와 공명당 계열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져 통과되지 못했다.
공명당 측은 당초 문책 결의안에 찬성할 방침이었으나 하시모토 시장 측이 이날 오전 문책 결의가 채택될 경우 일단 사임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오자 반대 쪽으로 돌아섰다. 하시모토 시장 측은 사임한 후 7월21일 참의원 선거에 맞춰 '재신임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공명당 측은 "우리가 말하는 '문책'은 시장이 물러나라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시정 공백과 재정부담이 불가피한 재신임 선거를 막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문책 결의안 부결 후 "내 말은 옳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야기한 위안부 관련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그는 또 "오해를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나다. 시민들에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