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증시에 소송이 주가 발목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이 걸린 소송에서 패소했거나 불리하다는 소식이 주가에 직격탄을 날리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장종료 후 티모이앤엠 은 재향군인회와 160억원 규모 소송에서 112억원을 재향군인회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 거래일인 27일 티오이앤엠은 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28일에도 장초반 하한가로 떨어지면서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패소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24일에도 티모이앤엠은 하한가였다.
티모이앤엠은 지난해 연말 기준 자기자본 20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 264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을 냈지만 순손실 19억원을 기록,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회사측은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억울하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지만 그다지 탄탄하지 않은 펀더멘탈에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치명타였다. 23일 1450원이던 주가는 3거래일만에 895원까지 밀릴 수밖에 없었다. 28일 장 막판 하한가를 벗어나 914원으로 마감했지만 급락 전 가격까지 가려면 앞으로 60% 이상 올라야 한다.
백산OPC 는 일본 캐논으로부터 145억원짜리 특허권 침해 소송이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27일 장종료 후 나온 캐논측의 소송에 대해 백산OPC측은 "선행기술이 있는 특허로 (캐논측의) 특허등록취소에 대한 특허무효소송을 진행 중이고, 대법원에 상고 중"이라고 밝혔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28일 장 시작과 함께 9% 가까이 떨어졌던 주가는 불과 5분만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후 저가매수세가 들어와 하한가는 벗어났지만 결국 12.24% 급락한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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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소송에 발목잡히면서 쓴 맛을 봤다. 지난달 19일 현대차는 장중 6.37% 급락한 17만6500원까지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당시 현대차 노조가 상여금, 명절 귀향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과거 3년치 휴일근무 수당 등을 다시 계산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같은 내용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중 5% 가까이 급락하면서 5만원선이 힘없이 무너졌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노조가 승소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최대 7조원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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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송 리스크로 아찔한 경험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00억원대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 2월20일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모회사인 JW홀딩스와 계열사 JW중외제약까지 동반 급락했다.
같은 달 SK컴즈 도 소송 우려로 반등세가 꺾이며 신저가 위기까지 밀리기도 했다. 2월5일 7000원대를 바닥으로 삼아 8000원대를 넘보던 SK컴즈 주가는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집단소송에서 패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2월18일엔 6870원까지 밀리며 지난해 7월 기록했던 52주 신저가 6770원까지 밀릴 뻔 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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