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엔지니어 340만 명 감원...중국과 인도로 R&D센터 이전 불가피
금융위기로 제조업 부문의 인력을 대량 감원한 결과다. 문제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엔지니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매년 40만 명,인도는 10만 명의 공대생을 배출하고 있는 반면 독일은 현재 7만 명이 부족한 형편이다.
FT에 따르면, 세계 2위의 트럭 메이커 스웨덴 볼보 그룹의 올로프 페르손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5년께 50만 명의 엔지니어를 필요로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 그룹 지멘스의 페터 뢰셔 CEO도 기술자 부족이 독일의 큰 이슈이며 교육시스템이 적절한 엔지니어링 기술자를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연방고용청은 인구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2020년 숙련기술자가 200만 명 부족하고 2030년에는 520만 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과 인도는 매년 40만 명과 10만 명의 공대생을 배출하고 있지만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지금 당장 7만 명의 엔지니어가 부족하다고 독일 공학자 협회인 VDI가 밝히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제조업 부문 인력 3450만 명 가운데 10%가 조금넘는 340만 명을 감원했으며 포드와 다우케미칼, 타타스틸,베스타스는 최근 수요부족을 이유로 공장폐쇄와 감원을 발표했다.
이같은 인력감축으로 5년이 지난 현재 유럽연합(EU)의 산업생산은 2008년 최고점에 비해 10%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엔화 강세로 타격을 받은 일보 제조업체들은 최근 엔화 약세로 수출증가와 주가 상승이라는 혜택을 보고 있으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가치 사슬의 상단인 고급기술 쪽으로 이전하고 있다.태양광과 이동통신 장비 기술은 이미 유럽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해 노키아는 1만7000명을 감원하고 있다.한마디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제조업체들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바이스’에 꽉 끼인 형국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집행위원회는 유럽을 다시 산업화하고 기술향상과 자금지원을 늘려 산업부문이 유럽 국내총새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15.6%에서 2020년까지 2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페르손 CEO는 “에너지와 규제와 같은 이슈들은 숙련 기술자가 없 이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면서 “좋고 투명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교육과 혁신 시세틈이 없다면 다른 것들은 성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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